좌충우돌하는 Heroes 3시즌이 돌아왔다.
여러 영웅들 중에서 사일러가 가장 영웅스럽다.
각자 자기들의 방식으로 세상을 구하겠다고 하는데.
사일러만큼 자기 능력에 대해 충분히 아는 자가 별로 없다.
세상이 어떤지에 대해 뼛속 깊이 아는 자가 사일러이고,
숨길 때는 숨기더라도 발휘할 때는 유감없이 능력을 사용하는 인물이다.
매 시즌 마다 숱하게 죽어나가는 능력자들 중에서..
유독 사일러가 돋보이는 이유가 있다면..
평범한 자신의 삶을 부정하고,
특별해지고 싶고 특별함을 간절히 원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사일러의 능력 자체는 탐욕스럽게 지식을 갈구하는 힘이다.
시계 수리공이었던 자신의 직업을 활용하며 능력을 확장시켰고,
능력자의 힘이 발휘되는 시스템을 알면
곧바로 능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자기 이익을 위해서 움직이며, 세상을 구하는 것 따위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 인물인데..
3시즌에 와서는 자기가 누구이며 왜 능력을 부여받게 되었는지..
원천이 어디이고 어떤 목적으로 자기를 선택했는지 고민하고..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끊임없이 자문하며..
어떻게 하면 그 능력을 적확한 목적에 사용할지 갈등하는 인물이 된다.
Heroes에서 사실상 가장 강력한 캐릭터인 사일러.
그는 완전히 선하지도 않고, 완전히 악하지도 않은..
원체 악해서 가끔 선하게 행동해주면 뿅가는 인물이다.
사일러의 행보가 이 드라마의 성격을 결정짓지 않을까 싶다.
이번 에피소드16을 보면서 참 사일러가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굉장히 사악한 인물이긴 한데..
능력은 아무 때나 감정대로 쓰는 게 아니라..
어떤 목적을 위해서 절제하며 사용하는 것임을..
전자레인지 소년에게 가르칠 때..
또 그 소년을 구하려고 레인져 부대를 몰살시킬 때..
아아.. 정말이지 통쾌했다!
선한 능력자 편에 속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악한 핍박자 편에 속하지도 않는..
사일러의 중도적인 자유로움이..
훈련된 그의 능력이 부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멋지다. 사일러.
하하하..
나처럼 사일러를 멋지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또 있을까?


